▲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7일 대전 서구 복수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수시 최저등급 맞추지 못한 학생들 울상
”가채점 결과 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에요.”
7일 오전 9시,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기 시작한 대전복수고 3학년 교실은 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담임교사의 호명에 성적표를 받으러 나가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자리에 앉아 성적을 확인하기 시작한 학생들의 얼굴은 대부분 어두워졌다.
가채점 결과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은 학생도 점수가 떨어진 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교실 안은 성적표 배부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침묵 상태를 유지했다.
침묵을 깬 것은 대학입시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탄식과 한숨 소리였으며,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2017 수능 난이도에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재수와 정시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다.
김혜미 학생은 “수시를 넣은 2개의 대학 중 한 곳은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다”며 “최저등급을 맞춘 대학에 최종합격하지 못하면 재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혜란 학생은 “수학에서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며 “성적에 맞춰 정시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괴정고도 마찬가지였다.
떨어진 성적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가득했고, 학생들의 정시 전략을 짜는 담임교사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여운관 괴정고 3학년 부장은 “예상대로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잘나왔지만,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나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낙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시도 오는 28일까지 추가모집자를 계속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야 한다”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시 최초 합격자와 최종합격자의 경우 정시지원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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