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능 성적표 받은 학생들, ‘한숨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르포]수능 성적표 받은 학생들, ‘한숨만’

  • 승인 2016-12-07 14:32
  • 신문게재 2016-12-07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7일 대전 서구 복수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7일 대전 서구 복수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수학ㆍ영어, 가채점 보다 1~2등급씩 하락

수시 최저등급 맞추지 못한 학생들 울상


”가채점 결과 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에요.”

7일 오전 9시,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기 시작한 대전복수고 3학년 교실은 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담임교사의 호명에 성적표를 받으러 나가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자리에 앉아 성적을 확인하기 시작한 학생들의 얼굴은 대부분 어두워졌다.

가채점 결과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은 학생도 점수가 떨어진 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교실 안은 성적표 배부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침묵 상태를 유지했다.

침묵을 깬 것은 대학입시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탄식과 한숨 소리였으며,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2017 수능 난이도에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재수와 정시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다.

김혜미 학생은 “수시를 넣은 2개의 대학 중 한 곳은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다”며 “최저등급을 맞춘 대학에 최종합격하지 못하면 재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혜란 학생은 “수학에서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며 “성적에 맞춰 정시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괴정고도 마찬가지였다.

떨어진 성적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가득했고, 학생들의 정시 전략을 짜는 담임교사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여운관 괴정고 3학년 부장은 “예상대로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잘나왔지만,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나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낙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시도 오는 28일까지 추가모집자를 계속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야 한다”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시 최초 합격자와 최종합격자의 경우 정시지원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