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시리즈]독립 운동가부터 올림픽 주역까지 '대한민국의 기록'

[현충원 시리즈]독립 운동가부터 올림픽 주역까지 '대한민국의 기록'

  • 승인 2016-12-07 11:09
  • 신문게재 2016-12-08 2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국립 현충원이 갖는 의미

국립현충원은 치열하게 달려온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록된 현장이다.

서울과 대전현충원에 안장되거나 위패가 모셔진 30만여명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존립에 헌신하고 목숨까지도 헌사한 이들이다.

묘역 안장이 완료돼 봉안만 가능한 서울현충원과 달리 대전현충원은 앞으로 국민통합과 국가 체험시설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립대전현충원은 군인 등의 특수신분 외에도 사고현장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조하거나 국가의 명예를 의롭게 지킨 이들도 안장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통합장소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김용제 선생은 1919년 3월 1일 탑동 공원에서 독립선언식이 있은 이래로 서울 및 전국 각지로 독립운동이 확산되자 이에 호응해 4월 7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長谷面)에서 500여 명의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를 벌이고 면사무소로 시위행진을 한 대표적 독립운동 애국지사다.

마찬가지로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라운규 선생은 항일전선의 대열에 적극 투신했고, 출옥 후 영화계로 진출해 윤봉춘과 더불어 한국의 영화예술을 개척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리랑' 등 주로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일제하 항일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공헌했다.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2묘역 257호에 안장돼 추모하고 있다.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에 참가해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한 손기정 선생이 잠들어 있으며,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를 지은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도 대전현충원의 품안에서 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질병퇴치 전선 사령탑을 맡아 활동하다 장렬하게 순직한 이종욱 선생과 2010년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목숨을 잃은 한주호 준위 그리고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교전의 전사 해군 55인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국립현충원은 여전히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에 한해 현충원 묘역을 탐방하는 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설사의 인솔투어가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가꿔온 현충원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