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변하고 있다]놀며, 배우며, 꿈꾸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가 변하고 있다]놀며, 배우며, 꿈꾸며

대전교육청 '놀이통합 교육' 역점, 인간관계·정서·신체적 기능 발달 학생 스스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며 성장하는 아이

  • 승인 2016-12-07 10:29
  • 신문게재 2016-12-08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학교가 변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중도일보 공동캠페인] 17. '놀이는 아이들의 미래다'

오랫동안 놀이하는 문화 형식으로 살아가면서 제반 능력을 스스로 배워 익힐 수 있도록 해 온 인류에게 조만간 100세 시대가 온다고 한다.100세 시대를 맞이해 평생교육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되면서 '공부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설득력을 잃었다. 이제는 어른이 됐을 때 여럿이 어울릴 수 있고, 자신을 긍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어릴적 '놀이'야말로 학교가 필연적으로 책임져야 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 키워드다. 미래의 인재상이 바뀌고 세계는 미래 사회가 찾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에 대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놀이통합교육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놀이는 아이들의 미래다=놀이란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전통 민속놀이, 신체관련 활동 놀이, 두뇌개발 보드게임, 악기 연주 등이 모두 놀이에 포함되며, 아이들은 놀이하는 가운데 지적, 정서적, 신체적 기능이 발달한다. 이와 함께 또래와 함께 어울리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 능력이 발달하며, 장소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는 놀이와 놀이규칙을 통해 준법성 및 창의성이 길러진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 시간을 확보하고, 또래문화를 통해 소통과 배려의 전인적 성장의 기제를 제공해줌으로써 OECD 국가 중 행복도가 가장 낮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 향상 솔루션으로 단위학교에 정착 확대 중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보다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익숙한 학생들은 놀이를 통해 놀이가 곧 생활이며, 친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 더욱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또래 놀이를 통해 스스로 깨달아 가고 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도 아니라 학생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며 변화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놀이를 창조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며, 수동적이었던 학생들이 친구와 함께 어울려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놀이가 만들어낸 변화이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학생들의 모습이다.

학생들은 놀이를 하는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어른들이 지켜보지 않을 때 진정한 놀이의 세계로 들어선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놀이시간을 돌려주는 것은 미래를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 그 놀이시간은 온전히 아이들이 만드는 시간이어야 하며,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 어른 주도적으로 설계되는 놀이, 학습과 연계돼 운영되는 놀이는 진정한 놀이가 아니다.

이제는 사회 공동체가 학생들의 순수한 놀이 문화 회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할 때다. 학생들이 놀며, 배우며, 꿈꾸며 살아가도록 지켜줘야 한다.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대전교육청은 놀이통합교육 운영, 놀이통합교육 선도학교 운영 확대와 함께 지난 5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전국의 유치원, 초·중학생, 시민이 참여하는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개최했다.

17개 시·도교육청, 놀이 관련 비영리 단체와 전국 초등학교 교장이 함께 참여한 이번 놀이 한마당 축제에는 57개 놀이체험 프로그램, 학생 동아리 중심 공연마당, 단체놀이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됐다. 행사에 참여한 12만여명의 학생, 시민들은 놀이를 체험하고 공연을 즐겼다.

행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직접 놀이를 만들고 주체가 돼 규칙을 설명하고 진행하다 보니 스스로 놀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날을 맞아 작은 힘을 모아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참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며 “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놀이 한마당에서의 놀이와 체험이 우리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학생은 “놀이 한마당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어린이날 부모님이 모두 일터에 나가셔서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싫어 선생님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기대했던 행복과 보람을 모두 느끼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놀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교사와 학생들이 운영하는 놀이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놀이를 경험하며 또 다른 놀이를 상상했고, 함께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희망을 키웠다.

지금까지는 교사, 학부모가 주체가 돼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수동적 놀이로 진행되었다면, 앞으로의 놀이통합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는 능동적ㆍ창의적 놀이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다.

'놀이가 답이다. 미래는 놀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오인철 충남도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수상
  3. 위기브, ‘끊김 없는 고향사랑기부’ 위한 사전예약… "선의가 멈추지 않도록"
  4.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5.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1.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2.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3.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4.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당선작 선정
  5. [현장취재 기획특집]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디지털 경제 성과 확산 활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