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준비 끝났다” 탄핵열차 동승 강조
친박계 ‘멸족’ 위기감 후폭풍 최소화 안간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이 다가오면서 여의도에 긴장감이 엄습하고 있다.
여야 친박계-비박계 모두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달렸기 때문에 비장함마저 감돌고 있다.
탄핵안 표결을 이틀 사흘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탄핵안을 주도한 야 3당은 탄핵 단일대오를 더욱 굳건히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탄핵 소추안 처리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하며 ‘탄핵열차 동승’을 재차 강조했다.
‘폐족’을 넘어 ‘멸족’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여당 친박계는 탄핵가결 때 후폭풍 최소화 전략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김동철·정의당 심상정 등 세 야당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7일 탄핵 촉구 공동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탄핵 일정 이후에도 국정 안정을 위해 야권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 부결표를 던지는 사람은 결국 이런 최씨 일가를 비호하는 표가 될 것”이라며 “내가 던지는 한 표가 어떤 의미인지 후세의 역사가들이 평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청와대가) 이제 4차 대국민담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을 슬슬 흘려대는데 대통령의 어떠한 감언이설에 국민도, 여야 국회의원도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며 “어떤 경우에도 탄핵열차에 모두 탑승해 탄핵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대표·실무자 연석회의를 열고 탄핵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비주류측의 준비가 사실상 끝났음을 확인했다.
탄핵 가결을 위한 정족수를 확보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 겪인 황영철 의원은 “비상시국위는 흔들림 없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가결을 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야(野) 3당 및 무소속 의원 172명에 최소 28명의 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40여명의 의원이 소속된 비상시국위가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함에 따라 가결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마지막 입장 발표나 야당 및 여당 비주류 이탈표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어 확실한 장담은 어려운 상황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 ‘호위무사’ 역할을 충실히 했던 친박계도 이제는 탄핵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서 조차 탄핵반대파로 낙인찍힐 경우 정치생명이 끝날 것을 우려, 탄핵 이후에는 각자 생존을 위한 길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도 있다. 탄핵이후 오히려 친박계가 결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의 경우 그동안 야당과 여당 비주류와 맞서면서 운신의 폭이 좁았지만,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오히려 홀가분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어 분당추진 등으로 오히려 친박계가 뭉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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