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ㆍ보광사-가톨릭ㆍ노인 대립각 세워
13일 예산특위 시작…다음주 중 결단
신축 이전을 앞둔 노인무료급식소 대전 성모의집을 둘러싼 갈등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전 대전 동구의회 제224회 도시복지위원회 정례회에서 성모의집 신축 이전 문제를 놓고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신동혁 차장을 비롯해 가톨릭 측 3명과 노재근 보문고등학교장 등 학교 측 3명, 강봉석 동구노인지회장 등 노인회 3명 등이 참석해 각각의 의견을 밝혔다.
신 차장은 먼저 “성모의집은 건물이 노후돼 이용 어르신의 안전문제 등 불편함이 많다”며 “어르신 복지증진과 쾌적한 환경제공을 위해 성모의집 이전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보문중고교와 지역 주민이 제기하는 문제는 신축 전까지 대화를 나누며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측 발언자로 나선 노 교장은 “성모의집 이전에 대한 내용을 미리 전달받지 못하다가 9월 28일 주민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이전하려는 위치가 소방도로로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가는 협소한 공간이라 통행의 문제도 있는데 학생 안전뿐 아니라 어르신 안전문제도 걱정된다”고 반대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 홍도동주민센터 부지나 현재 성모의집 옆에 있는 옛 삼성동주민센터를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 부지를 선택한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위치를 다시 고려해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 차장은 “삼성동 주민센터는 매각이 아닌 임대로 계획이 바뀌면서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데 부담을 느껴 이전이 무산됐고 홍도동주민센터는 한끼백원나눔운동본부를 운영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5일 성모의집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불교계 관계자도 참석했다. 보광사 주지 동화스님은 “시간을 갖고 좋은 부지를 선정해 성모의집이 이전 신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구노인지회와 6.25참전용사회 경로당 회장도 참석해 이용자 입장에서 의견을 밝혔다.
강 노인지회장은 “학교 측에서 주장하는 향후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서 등에 의뢰하면 교육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학교 측에선 경로식당을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25참전용사회 경로당 이윤옥 회장은 “학교측에선 신축 부지의 근접 도로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현재 학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도로에 주차돼 있다”며 “절절치 않은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동구의회 도시복지위원회는 오는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성모의집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오는 16일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성모의집 예산 통과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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