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오매불망 기다리나 현 정국상황상 발표되기 어렵다는 관측나와
대전시민의 염원인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문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내 합리적 선정 방식을 마련 후 입지를 결정하겠다던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국립철도박물관 최적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내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용역 결과가 이달 중에 발표될 지는 불투명하다는게 국토부 측 입장이다.
최근 철도박물관 입지 선정 여부에 대한 대전시 관계자의 국토부 측 문의에서도 ‘올해 안에 발표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7월 돌연 철도박물관 입지 선정을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시를 비롯한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입지 선정을 두고 과열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토부는 합리적인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국토부가 철도박물관 입지 선정과 관련 아직까지 명확한 계획이나 결과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유치 공모에 신청했던 지자체들로서는 오매불망 기다리는 모양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같이 박물관 입지 선정 발표 등이 불투명한 것은 현 정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가 철도박물관 입지 선정의 공모 방식을 철회했을 당시,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영남권 갈등과 반 정부 기류의 고조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맥락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박물관의 입지 등이 결정·발표될 경우, 현 정권에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의회 국립철도박물관유치특위위원장인 황인호 의원은 “공모 취소 당시 국토부가 자칫 (정권에) 후폭풍이 될까 지자체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는데, 시국 탓에 철도박물관 입지 선정과 관련된 발표가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러나 대통령 공약사업이고, 대전시민의 염원인 만큼 박물관 문제가 대전으로 조속 매듭지어져야한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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