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한화토탈, 최고수출실적 50억불탑…대전 KT&G, 7억불탑
올해 53회를 맞은 ‘무역의날’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교역량 감소 속에 그 어느해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은 난망(難望)한 상황이고 수출증가율 역시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무역의날을 기념해 시상하는 올해 수출의탑 기업도 2004년 1191개 이후 가장 적은 1209개사에 불과한데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불탑 이상을 수상한 기업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올해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석유화학기업 한화토탈(주)이 수출실적 5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상인 50억불탑을 받았다.
수출 최고실적을 달성한 기업이 지역소재라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삼성토탈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거듭난 한화토탈은 기술·운영·현장 등 전사적인 혁신과 지속적인 수출 확대, 해외시장 개척으로 국가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저유가로 해외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경영혁신을 통해 2013년 49억불에 이어 2014년 59억불, 지난해 55억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총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70% 수준이다.
올 상반기 세전이익은 7629억원으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흑자를 냈다.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폴리프로필렌 촉매를 국내 석유화학사 중 유일하게 국산화해 연간 70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에 소비되는 수입 촉매를 대체하기도 했다.
대전에선 KT&G(사장 백복인)가 7억불 수출탑 수상으로 지역경제의 자존심을 살렸다.
KT&G의 수출탑 수상은 지난 2002년 1억불을 시작으로 2004년 2억불, 2006년 3억불, 2008년 4억불, 2011년 5억불에 이어 6번째다.
KT&G는 ‘에쎄(ESSE)’제품 등의 판매 호조와 신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7억6000만 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1988년 담배 수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중동·중앙아시아 등 50개국으로 확대됐고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5400억 개비에 달한다.
이와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주)아트라스비엑스(대표 강창환)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4억100만불 수출실적으로 4억불탑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트라스비엑스는 자동차용 축전지에서 선박·산업용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기술혁신을 통해 국내 전지업계를 이끌어가는 배터리전문업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1억불 수출탑 수상 뒤 2007년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탑, 2008년 3억불 수출탑을 연달아 받으며 해외수출 규모를 확대해왔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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