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 비상체제 돌입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 체제 전환
새누리 청와대 즉각적인 입장 표명 촉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나흘 남긴 5일 여야 정치권은 전열을 정비하며 ‘탄핵 정국’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취임 100일이기도 한 이날 ‘탄핵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민주당 이날부터 매일 의원 총회를 열어 탄핵 가결 결의를 다지는 한편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100시간 릴레이 시국연설을 진행한다. 국회에서 촛불집회도 열 계획이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간담회’를 열어 투쟁 방향을 설명했다.
추 대표는 “탄핵을 앞둔 운명의 5일이 지나간 100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고비인 것 같다”며 “사회 곳곳에 똬리 틀고 있는 고질적인 기득권과 부패 구조를 청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민주정부를 만드는 그 첫걸음이 대통령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4월 퇴진론’에 대해선 “정략적 계산이 숨겨진 ‘4월 퇴진’은 더 큰 불행을 불러올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협상 불가 뜻을 재차 밝혔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감하고 김동철 체제를 출범했다. 새로 구성된 비대위는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은 물론 내년 1월 예정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에서 김동철 신임 비대위원장은 “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당면한 과제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필코 성공시키겠다”며 “개인 국회의원로서 여러 소신도 이야기했었지만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치러내겠다”며 “전대준비위의 원만한 기능을 위해서도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국정정상화 운동본부는 탄핵안 가결을 위한 야권 공조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에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탄핵안 표결에 전원 참여하되 자유롭게 투표하는 자유투표 방침을 고려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책을 마련했다.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4월 퇴진, 6월 대선’ 로드맵에 대해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론이 아닌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유투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만일 오는 9일 예정대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 당 의원들도 모두 참여해서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만큼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좋다는 게 저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