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가로수 이식 민원 해결하려면 3달 넘게 기다려야
▲ 가로수와 튀어나온 버스정류장 칸막이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통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대전 서구 복수동 서부경찰서 인근 아파트에 사는 남모(53ㆍ여)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근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손에 땀이 밴다. 경사진 언덕을 올라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울툴불퉁한 인도와 도로 쪽으로 나와 있는 버스정류장 때문에 통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플라타너스 나무 뿌리가 보도블럭 위로 형태를 드러내면서 가뜩이나 좁은 인도가 더 위험하게 다가오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장애인 역시 이곳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으며, 최근 또 다른 장애인이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당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려면지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애인 통행을 방해하는 가로수 한 주를 이식하는 데 3개월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여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한 장애인이 해당 지역 통행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고 그 다음날 건설과 직원이 현장을 확인해 지난 달 중 울퉁불퉁한 보도면을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버스정류장 인근 통행이 어려운 부분은 가로수를 때문에 공사를 시행하지 못했다. 가로수 제거나 이식은 공원녹지과가 담당한다.
현재 버스정류장을 기준으로 아파트 쪽 도로는 아스콘 포장이 된 상태며 위쪽으론 전부 보도블럭이 깔려 있다.
일반적으로 가로수가 20~30년 정도 지나면 뿌리를 뻗어 노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해당 현장은 지난 2012년 정비를 했음에도 불구 장애인이 통행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곳이다.
버스정류장 칸막이도 앞쪽으로 많이 나와 장애인 통행에 방해를 하고 있어 공원녹지과 담당자도 해당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이식할 계획을 하고 있다. 가로수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주민과 함께한 가로수를 제거하는 것 역시 쉽게 결정할 순 없는 사항이다.
문제는 가로수 한 주를 옮기는 사업이 빠르면 내년 2월 말 완료된다는 것이다.
서구 관계자는 “구 자체적으로 못해서 업체에 발주를 넣고 계약을 맺어 진행해야 하는데 예산 사용 문제 등 당장은 어렵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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