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반드시 탄핵안 가결”..비박 동참 압박
새누리당 “민심 무겁게 인식”..여야 협상 시작해야
여야 정치권은 4일 거세지는 촛불 민심의 분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여권 비박계의 동참을 촉구한 반면 여권은 촛불 민심을 무겁게 인식한다면서 야권의 협상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3일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민심에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탄핵안 관철을 약속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235만 촛불은 대통령의 정략과 꼼수에 철퇴를 내렸다”며 “정치권은 좌고우면해선 안된다.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고,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지난주에 이어 연속 5주차 광화문을 메운 국민들의 목소리는 박 대통령 즉각·완전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였다”며 “국민의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박 대통령 탄핵과 즉각 완전 퇴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안 가결의 키를 쥔 새누리당 비박계에 대한 압박의 강도도 높였다.
기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비박계는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환상을 버리고 대통령의 공범으로 남을 것인지, 국민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해야한다”며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도 방조했던 원죄를 씻고, 국민의 뜻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 역시 “새누리당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탄핵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주 탄핵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궤변을 늘어놓거나 촛불민심을 거슬러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촛불집회에서 나온 국민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협상에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