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용 연세대 교수 |
에너지 준위는 원자나 분자 시스템이 지닌 에너지 고유의 값이다. 레이저를 통해 만든 빛은 전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편광 현상'이 나타난다. 이 편광 현상을 이용해 물질의 에너지 준위 조절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고속 동작 광소자의 제작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최 박사 연구팀은 차세대 광응용 소재로 각광받는 전이금속 디칼코게나이드(TMD) 물질군 이황화레늄(ReS₂)에 주목했다. 이황화레늄은 물질이 빛의 편광 방향에 따라 에너지 준위가 다른 두 개의 엑시톤(exciton)을 갖는다.
엑시톤은 반도체 물질이 빛을 흡수해 만들어지는 입자다. 그 결과, 그동안 불가능했던 에너지 중첩이 없는 두 개의 엑시톤 준위를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데에 성공했다.
즉, 빛 편광 제어 '광 스타크 효과(Optical Stark effect)'를 통해 두 개의 엑시톤 준위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 스타크 효과는 빛이 머리카락 1개 두께만큼 움직이는 데 걸리는 시간(수백 펨토초) 단위만큼 엑시톤 에너지 준위를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 원자두께 ReS2 및 실험 모식도<왼쪽>와 초단파 레이저의 편광을 이용한 엑시톤 에너지 준위의 선택적 제어. |
이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기초연구실육성사업·글로벌프론티어지원사업의 통해 이루어졌으며, 지난달 18일 국제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