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일 논산주재기자 |
의회의 입장에서 보면 행감은 집행부가 수행하는 다양한 행정활동에 대해 적정성과 효율성 등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평가와 관련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장치이다.
뿐만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성실한 의정활동 결과와 정치적 능력을 합법적으로 드러내는 경연의 장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모범적인 의원들은 성실하게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집행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송곳질의와 매섭게 질타하고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격려도 아끼지 않는 등 정치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행감을 앞두고 대다수 의원들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재선의 새누리당 박승용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김진호 의원은 의회에서 늦은 시간까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초선이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으로 집행부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쥐어흔들며 혼쭐을 내는 등 이번 행감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새누리당 구본선 의원의 경우도 밤새워 공부한 의원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이들 3명의 의원들은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감사하도록 명시한 지방자치법 제41조 1항의 규정을 엄중히 인식하고 성실히 수행한 인물들이어서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본분에 충실한 진정한 의원이라는 평가가 따르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와는 달리, 자신의 본분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일부 의원들이 행감장에서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와 사적인 질문 등을 남발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이들로 인한 행감 무용론이 부각되기도 해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중국의 경제학자 우간린이 저술한 ‘문제보다 해법이 많다’라는 책에서 저자가 던진 핵심적 메시지는 하고자하는 자는 해법을 찾고 하기 싫어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고 했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한해의 살림은 예산이다. 논산시 한해 살림이 논산시민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논산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부디 내년도 예산을 꼼꼼하게 감사하길 바란다. 자신을 지지해준 지역구민을 더 이상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논산=장병일 기자 jbi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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