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7억2000만 달러… 해운업황 악화는 당분간 이어져
한국의 경상수지가 5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출입 부진과 해운업황 악화의 영향은 지속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10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는 8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012년 3월 이후 56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9월(80억7000만 달러) 보다 소폭 늘었지만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06억6000만 달러에서 98억3000만 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것은 자동차 업계의 파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태풍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상품수출은 정보통신기기(-22.4%), 디스플레이패널(-11.9%), 승용차(-11.5%)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6.2%, 5.6%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25억8000만 달러에서 15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 여행 성수기인 7~9월이 지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 10억 9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축소됐다.
운송수지와 건설수지는 각각 1억5000만 달러, 5억7000만 달러로 흑자를 보였으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다. 해운업황 악화와 해외건설 부진의 영향이 지속된 탓이다.
한국은행은 “수출입 부진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개선되겠지만 해운업황과 해외건설 부진의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 수출입은 통관기준으로 11월에 영업일수 증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의 부정적 영향이 일단락되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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