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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쓴 편지 읽으며 간소한 취임식 갖고 본격 업무 시작
제28대 김재원 충남경찰청장<사진>이 1일 충남청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취임식은 직원들과의 상견례를 겸해 평소 소신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홍성군 갈산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장날 시장에서 라이터를 고치던 아버지 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학교 또한 용호초등학교, 갈산중, 홍주고를 다녔다”며 “어릴 적 꿈을 키우던 고향인지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책임감도 더할 수밖에 없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직접 쓴 ‘충남도민과 충남경찰가족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주민이 원하는 길로 가고, 경찰청과 방향을 같이 해야 한다”며 “경찰청에서 현장파출소까지 본청장을 정점으로 의경 한 사람까지 같은 방향으로 가야하는 공동운명체임을 깊이 새겨 주민이 원하고 공감하는 치안활동을 해 달라”고 치안 비전을 제시했다.
김 청장은 “주민이 곧 내 부모님이요. 형제자매라는 생각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주민이 원하는 길을 따라 정성을 다해 감동을 주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장, 위대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휘고하를 떠나 충남경찰 가족 모두가 솔선수범하고, 권한과 책임이 함께 맞물려 가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전임농부가 봄에 정성들여 뿌린 씨앗을 후임농부가 와서 모조리 갈아엎는다면 가을에 거둬들일 결실이 없듯이 지방청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현재 충남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것을 바꾸지는 않겠다”며“한 손엔 희망을, 또 한 손엔 어떤 시련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저와 함께 최고로 멋진 충남치안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김 청장은 1988년 경찰간부후보생 36기로 경찰에 입문해 충남 홍성경찰서장(2006년), 경찰청 대변인(2011년), 인천지방경찰청 차장(2013년), 서울기동본부장(2014년), 전북지방경찰청장(2015년)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다음은 충남도민과 충남경찰가족에게 드리는 편지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충남경찰가족 여러분! 그리고 충남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치안책임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영광이고 기쁨이지만 또 한편으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충남경찰의 저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충남경찰을 잘 이끌어 주시고 영전하신 장향진 청장님께 축하를 드리며, 충남경찰의 훌륭한 전통을 잘 지켜 오시면서, 충남경찰을 빛내주신 충남경찰가족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충남경찰가족 여러분!
앞으로 저와 함께하는 충남경찰이 나아 갈 기본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주민이 원하는 길로 간다”
둘째는 “경찰청과 방향을 같이 한다”
셋째는“만약 그럴 수 없다면, 오직 첫째와 둘째만을 참조 한다”
첫째를 “주민이 원하는 길로 간다”로 정한 이유는 주민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경찰이 존재 할 이유가 있습니까? 주민에게 공감 받지 못하는 치안활동이 필요가 있겠습니까?
우리 충남경찰은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치안을 함으로써, 주민에게 공감 받고, 노력한 만큼 떳떳하게 인정받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두 번째로“경찰청과 방향을 같이 한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우리청이 본청이 나아가는 방향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또 본청장님의 지휘 철학과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 경찰은 본청장님을 정점으로 의경 한 사람까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깊이 새기고 함께 가기 위해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세 번째로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오직 첫 번째와 두 번째만을 참조 한다”이렇게 정한 이유는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부합하지 못하는 치안활동은 생각조차도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정했습니다.
더불어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충남경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을 조금도 바꾸지 않겠습니다.
지방청장 한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동안 충남경찰이 잘 추진해 오던 일들을 모조리 바꿔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충남도민과 충남경찰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전임자가 했던 것을 무조건 바꾸는 사람은 수없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전임자 보다 더 잘한 경우는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전임농부가 봄에 정성들여 뿌린 씨앗을 후임농부가 와서 모조리 갈아엎는다면, 가을에 무슨 결실을 거둘 수 있고 또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이겨 낼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이유로 오늘 제 취임사는 경찰청과 방향을 같이 하겠다는 뜻으로, 그리고 전임 청장이 추진해오던 것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생각으로, 경찰청장님과 전임 장향진 청장의 취임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충남경찰가족 여러분! 오늘부터 저와 함께 한 손엔 희망을, 또 한 손엔 어떤 시련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충남치안을 최상 최고로 멋지게 함으로써 우리 충남도민과 충남경찰 가족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더 즐겁고, 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도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제 모든 역량을 바쳐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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