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불가피 여야 이해득실 계산 분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조기대선 불가피 여야 이해득실 계산 분주

  • 승인 2016-11-30 15:12
  • 신문게재 2016-11-30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통령 퇴진, 탄핵 로드맵 등 따를때 내년 6월 전후 고개

潘 총장 귀국후 행보, 시ㆍ도지사 사퇴 등 잠룡 유불리 직결

여야 국회내 대선일정 조율 진통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의 판단에 맡기면서 조기대선이 불가피한 가운데 여야가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박 대통령이 속한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대선이 몇 달 당겨진다고 해도 여권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반면 야권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탄핵 역풍,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행보, 후보간 연대 등 대선까지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대선일정 변동은 곧 여야 잠룡들의 유불리로 연결될 수 있어 국회내에서 이를 조율하는 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박 대통령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 제시한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탄핵보다는 ‘명예퇴진’을 할 수 있도록 국회에 요청한 것으로 요약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 사퇴시기를 내년 4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유력하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이 주축인 비상시국위원회도 이날 오전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 시한을 내년 4월말로 제시하도록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말 전 국회의장과 총리 등 정치권 원로들이 “대통령이 내년 4월까지 물러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대로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물러날 경우 60일 뒤인 6월 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야당 방침대로 탄핵으로 가도 조기대선은 마찬가지다.

다음 달 2일 또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직무는 헌법재판소가 심리를 마칠 때까지 최장 180일간 정지된다. 헌재가 이를 인용하면 60일 뒤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이 과정을 따라도 내년 8월말까지는 대선이 치러진다.

국회의 합의 내용에 따라 시기만 달라질 뿐 내년 12월로 예정된 대선이 앞당겨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대선을 언제 치르느냐에 따라 여야 대선주자들의 유·불리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내년 1월 귀국예정인 반 총장에겐 앞당겨지는 대선일정은 부담이다.

아직 여당행과 야당행을 결정하지 않은 이른바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귀국 이후 정치행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대선 시기의 변화에 따라 현직 사퇴시기를 다시 잡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지난달 말부터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을 앞서고 있다 해도 조기 대선까지 아직 6~8개월이 남아 있는 만큼 갖가지 변수 탓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보수적인 헌재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처럼 여론이 한순간에 뒤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거나 새누리당 분당, 야권 후보간 연대 등이 이뤄질 경우 현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선판이 흘러갈 수도 있다.

야권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구상한 퇴진 로드맵이나 야당과 여당 비주류가 생각하는 탄핵구상이나 어느 쪽으로 진행돼도 조기대선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대선일정이 변하면 여야 잠룡별로 유불 리가 달라질 수 있어 일정조율까지 국회 내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