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결과. (A는 크립토코쿠스 전자현미경 사진. B·C는 방사선 처리 실험. D는 BDR1 단백질) |
원자력연, 방폐물 처리 등 산업 활용에 기대
최악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도 살아남았던 미생물‘크립토코쿠스’이 있었다. 이 같이 방사선 저항성이 높은 미생물의 비밀을 국내 연구진이 풀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임상용 박사팀과 연세대 반용선 교수팀은 방사선을 쪼여도 죽지 않는 미생물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Cryptococcus neoformans)’에서 방사선 저항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BDR1’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생물이 방사선에도 살아남도록 돕는 특정 단백질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크립토코쿠스에 방사선을 쪼인 뒤 생성되는 mRNA(유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전령 RNA) 전사체를 분석한 결과, 다른 미생물에는 없고 크립토코쿠스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들이 방사선에 의해 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지는 함께 방사선 저항성을 조절하는 BDR1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 단백질은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와 방사선 유도 유전자(RIG)의 발현을 조절한다.
BDR1을 만들지 못하는 크립토코쿠스는 실제로 방사선 저항성이 감소했다.
임 박사는 “일본에서는 버섯류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크립토코쿠스도 이 버섯류와 같은 종류로 방사선에 강한 유전자를 도입하면 방사성 폐기물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29일 미생물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엠바이오(mBio)’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임상용 박사. |
▲ 반용선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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