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13년 4월부터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전국의 42개 연구학교를 운영해 올해는 중학교 전체에 전면 도입했다.
당초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들과 학교현장의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시험이 없는 자유로운 학생들에 대한 불안감일 수도 있었고, 학교 현장에서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 운영하고 있는 대전관내 중학교 각 교실에서는 토론·실험, 융합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성장하고 있다. 교사는 교실에서 소외된 학생 없이 모두 참여하는 학생참여형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성장하고 있으며, 학생 들은 서로 협동하고, 가르치며 협력해 나누는 배움을 통해서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의 일반학기 연계 확산=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 중심의 수업과 평가 방법의 변화가 일어나고, 진로탐색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자기 진로와 미래에 대한 진로성숙도가 높아지는 등의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유학기제가 일반학년, 일반학기로 확산될 수 있도록 연계해야 한다는 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
파시 살베르그 헬싱키대 교수는 “한 학기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고 해서 학생이 변할 순 없다”라며 “한국 교실을 정말 바꾸고 싶다면 자유학기제, 직업교육강화 등 새로 도입한 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와 일반학기 연계는 일반학기의 수업에서도 자유학기와 연계한 교과별 프로젝트 학습에서 학생이 주제를 선택, 교과연계 진로체험활동 주제 선정 시 학생의 신청내용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평가도 과정중심 평가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필고사 비중 축소 및 수행평가 비율 확대하며 학생의 성장과 발달 정도는 문장으로 충실히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 연계 정책 연구학교인 대전 가오중, 대전글꽃중, 대전삼천중, 대전신계중의 연계사례가 눈에 띈다.
▲ 가오중 수업나눔 |
가오중…'상콤달콤 프로젝트' 눈길… 교사들 매달 수업나눔 참여
글꽃중…아카펠라 등 50개 프로그램 '1교사 1브랜드' 학생들 호응
삼천중…꿈과 끼 찾아주는 'MAP'… 전국박람회 대표 수업시연도
신계중…싱SING 프로그램 전학년 전교과 토의·프로젝트 실시
▲대전가오중=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으로 '자유인' 육성
대전가오중학교(교장 김문구)가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자유인'이다. ' 자유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원하는 대안을 선택하여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 3-Person(열정인, 실력인, 공유인)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상콤달콤 교실수업개선 프로젝트와 멘티-멘토-코칭 하모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상콤(상Come) 달콤(달Come) 교실수업개선 프로젝트는 수업 성찰을 위해 교사나 학생들이 수시로 참여해 수업을 설계하고, 매월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수업 나눔을 통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 가오중 교실수업 개선 브랜드다.
멘티-멘토-코칭 하모니 프로그램은 학습 우수 학생이 멘토가 되고 부진 학생이 멘티가 돼 매칭된 코칭교사가 교과지도를 하고 매주 도달도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3위 일체의 조화를 이루는 학력 증진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유학기제 교과연구회인 오미자 연구회가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 중심 교실 수업 개선, 평가 방법 개선 에 앞장서면서 교사 수업 나눔의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 글꽃중 연계 동아리 |
대전글꽃중학교(교장 나우현)는 냉장고를 부탁해, 룰루랄라 글꽃중의 토토로, 글꽃 치어리딩, 글꽃 아카펠라 등 50개의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사 모두가 자기브랜드 수업모형 개발에 참여해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수학','English book club','사회 이슈 탐구','의식주 문화로 세계를 보다'등과 같이 교과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재해석한 1교사 1자기브랜드 수업은 교과특성에 맞는 학생 참여형 창의탐구수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또한 자유학기 동아리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과 연계 운영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 신계중 긍정의 메시지 |
대전삼천중학교(교장 허민)가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 MAP프로그램은 Method, Activity, Path의 합성어로 꿈과 끼를 찾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진로교육의 지도(MAP)' 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양한 학생중심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열정과 흥미를 갖고 학습 및 자유학기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연계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업개선을 위해 학년별 다교과 학습공동체 등 수업개선 연구회가 활성화되어 활발하게 수업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발한 수업 개선으로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 행복수업 콘서트에서 전국 대표 수업 시연을 하기도 했다. 과학교과의 STEAM 및 거꾸로 수업, 영어교과의 3M(Mentor-Mentee-Mastering) 프로젝트 운영, 사회교과의 질문과 대화가 살아있는 하부르타 수업 등 교과별 다양한 학생 참여형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 적용하면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모범적으로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삼천중 모둠 토론활동. |
대전신계중학교(안종권)는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연계하는 싱SING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자유학기제인 1학년 2학기 이외에 전 학년에 걸쳐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싱SING프로그램은 S(self-directed: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수업 개선 및 과정 중심 평가 구안), I(interested: 흥미와 재미가 싹트는 꿈길 동아리 활동), N(not alone: 혼자가 아닌 함께 참여하는 더불어 활동), G(grobal: 세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진로 탐색 및 체험활동)의 약자로 학교의 특색있는 자유학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전학년 전교과에 걸친 토의학습, 모둠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개별표현 학습 등 다양한 수업방법 및 적용은 다른 학교의 모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자유학기가 다른 일반 학기들과 연계되지 못한다면 자유학기가 고립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자유학기제의 긍정적 운영 성과가 전체 학년, 전체 학교 급으로 확산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부에서도 내년도에 자유학기와 일반학기 연계 시범운영학교를 300개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도 자유학기에서 얻은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다른 학기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정책이 요구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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