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인사와 맞물려 충남경찰청장 자리를 떠나는 장향진 치안감에 대해 도민들은 “책임감 있는 대인배”라고 평했다.
29일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장 청장은 도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 등 지역 치안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
장 청장은 수년간 내포신도시 치안 숙원이었던 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 내포출장소를 지난 6월 건립했다.
신도시 내 경찰 출장소는 2012년 도청사 이전 전부터 건립이 불발되면서 지역 치안을 불안케 했었다.
장 청장은 “경찰이 고생하더라도 주민을 위해 컨테이너라도 갖다놓고 근무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전임 청장들이 하지 못했던 출장소 건립을 밀어붙였다.
지난 9월 22일 장 청장은 “내포신도시는 고향인 경북 의성과 닮아 친근한 면이 있다”며 “주민으로서 애정과 책임감이 있다. 매일 저녁 한 바퀴씩 신도시와 주변을 둘러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사건들도 재임시절 해결했다.
충남경찰청은 올 한 해 홍성지역 조직폭력배 27명(추종자 5명)을 구속ㆍ입건하는 등 와해시키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무기로비스트 린다김(본명 김귀옥·63·여) 씨를 구속했다.
1000억 원을 웃도는 판돈이 오간 불법인터넷 도박단도 잡아들이고, 가족과 간호인력을 허위 등록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간호관리료를 부정수급한 지역 병원장들도 구속ㆍ입건하는 등 의료계에 만연한 보조금 비리를 척결하기도 했다.
후배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광역수사대 직원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출장 및 잠복할 때면 친동생처럼 걱정하고 오히려 조급해하는 형사들을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충남경찰청 직원들은 “선비와 장수 스타일을 한꺼번에 갖춘 보기 드문 지휘관”이었다며 “보통 호불호가 갈리는데, 장 청장은 주민들과 경찰 내부에서 하나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금의환향하는 김재원 내정자는 때 아닌 곤욕을 겪고 있다.
홍성이 고향인 그는 지난 28일 예산ㆍ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경찰청의 신임 수장으로 내정됐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고향 주민 및 지인들이 곳곳에서 ‘축하 난’ 등을 보내면서 최대한 정중하게 이를 일일이 돌려보내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떠나 많은 양의 축하 난이 배달돼 부담”이라는 취지로 경찰관 등 주변인들에게 “축하 난 전달을 자제해 달라”는 연락을 취하는 중이다.
김 내정자는 “고향 청장으로 내정돼 너무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축하한다’는 말씀만 해 주시는 것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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