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위원회 결과 불신하는 학부모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폭력위원회 결과 불신하는 학부모들

  • 승인 2016-11-29 18:00
  • 신문게재 2016-11-29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최근 3년간 학폭위 결과 불복에 따른 재심청구 사례 증가

가ㆍ피해자 구분 어려운 언어폭력 증가세도 한몫


<속보>=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언어폭력이 증가하면서 공정한 학교폭력위원회 운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본보 11월29일자 8면 보도>

언어폭력의 경우 신체적인 폭력과 달리 가ㆍ피해자 구분이 어려워 1차 조사기관인 학교가 제대로된 조사를 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A중학교에서는 언어폭력에 의한 학교폭력위원회가 개최됐다.

이 학교 B군과 C군은 서로 부모의 직업과 이름을 별명처럼 부르다가 감정이 격해지면서 학교폭력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B군은 C군의 놀림에 학교 유리창을 깨면서 손과 팔에 큰 상처를 입었고, C군은 깨진 유리 파편에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서 학교 측은 크게 다친 B군을 피해자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고, C군을 가해자로 볼 수 있는 사안보고서가 작성됐다.

결국, 일방적인 괴롭힘이나 놀림에 의한 학교폭력이 아니었음에도 학교가 임의대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면서 학교의 사안보고서만 본 학폭위 위원들은 한명은 정학, 또 다른 한명은 아무런 처분도 내리지 않는 극과 극의 결과를 내놨다.

A중학교 교감은 “먼저 신고한 쪽을 피해자로 보고 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며 “이번 건은 위원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싸운 것이 아니라 원인제공을 먼저 했다고 보면서 해당 처분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언어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리기 어려운 만큼 학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학교 측의 일방적인 조사에 억울한 사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어려운 언어폭력이 증가하면서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청에 따르면 퇴학이나 전학에 한해 청구가 가능한 재심 건수는 2014년 12건에서 2015년 13건, 올해는 10월말 기준 17건에 달한다.

또 전학이나 퇴학이 아닌 정학 등 처분에 불복해 지자체에 신청하는 학교폭력지역대책위원회 건수도 2014년 17건, 2015년 19건, 올해 10월말 기준 21건으로 증가했다.

때문에 1차 조사기관인 학교의 조사가 더욱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언어폭력에 대한 것은 어렵고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며 “끝까지 따지고 들어가면서 분쟁이 많이 생기는데, 이럴 경우 법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