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공립대학 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에 총장공석사태와 비선실세 개입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29일 국교련은 ‘최근 국립대학 총장의 파행적인 임명과 총장공석상태가 비선실세 개입때문이라는 강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요청했다.
우선 장기간의 총장공석상태가 발생한 공주대와 방송통신대, 전주교대, 광주교대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현재 공주대는 33개월째 총장이 공석중이며 방송통신대(27개월), 전주교대(22개월), 광주교대(1개월) 등 총 4개 대학이 현재까지 교육부가 무순위로 올린 총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제청을 거부하면서 장기간 공석중이다.
공주대의 경우 총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대학의 각종 현안사업 표류와 파장이 이어지고 있어, 총장 공백 사태의 책임을 교육부에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공주대는 지난 2014년 총장 부재 이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학생수 200여명이 감축됐으며, 내년도에 예정돼 있는 2주기 평가에 대한 준비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각종 정부지원 사업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총장 공백의 후유증이 큰 상태다.
국교련은 또 2수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용한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1순위 후보자의 임명제청 거부 사유를 비공개한만큼 이에 대한 사유를 밝히라는 취지다. 현재 충남대를 비롯한 순천대, 경상대, 경북대, 한국해양대 등이 2순위자가 교육부의 임명제청으로 총장에 임명된 상태다.
충남대의 경우도 2수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용되면서 이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교수회가 교육부와 법정 공방이 진행중이며, 총장선거 백서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상황이다.
국교련은 강원대와, 경북대, 한국체육대 등의 행정공백 발생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했다.
지역의 국립대 관계자는 “총장의 파행적인 임명이나 총장공석상태에 대해서는 비선실세 개입 의혹이 분명히 일고 있고, 이로인한 학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서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립대 총장 임용에 정치적 라인과 비선실세가 개입되는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명명백백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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