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제 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 지역 관가와 경제계는 ‘촛불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정치권의 노력을 주문하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시민 단체는 박 대통령이 국회 결정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며 ‘질서있는 퇴진’을 언급했지만 , 즉각 퇴진 또는 하야를 원하는 ‘촛불 민심’을 반영하지는 못했다며 비판했다.
대전시 한 사무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단축 등 진퇴 이야기가 그간 제기돼 왔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물러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라면서도 “우리 시나 다른 시·도에서 하는 사업들 중에는 정부와 매칭하는 것이 많은데, 이양받은 총리가 과연 이를 적극 추진할 지는 의문”이라고 염려했다.
정부 대전 청사 공무원들은 “3차 대국민담화로도 촛불 민심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 같다”며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길어질수록 피해는 국민에게 전이 됨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의 한 변호사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등 현 정부를 잊지 않고 미래 세대가 똑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는 것을 계기로,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위기와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대 행정학과 이창기 교수는 “국회가 대통령의 뜻을 받아 들여서 탄핵보다는 질서있는 퇴진 절차를 만들어서 개헌과 더불어 하야를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총리가 개헌을 주도하고 선거를 치루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은 국회로 왔다”며 “여야가 당리당략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 전체를 불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절차를 국회가 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이어질까 우려스럽다”며 “대통령 담화를 계기로 기업 투자 및 소비심리가 더 이상 위축되지 않도록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각층이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계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밀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국정공백 장기화는 자칫 제대로 된 대응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 꺼져있는 국정동력이 되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홍섭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은 “국민이 바란 것은 즉각 퇴진이라는 하야를 요구했던 것이지, 국회로 그 책임을 넘기는 것이 아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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