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미시공 후 아무런 조치 안취해
공원 유지관리 업무 소홀도 적발돼
대전도시공사의 관리감독 기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대전시 감사관실이 공개한 도시공사 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공사가 시 위탁을 받아 지난 2012년 8월 완료된 학하지구 공사에서 우수받이 맨홀 24곳을 미시공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횡단보도 턱 낮춤시설에 빗물이 고이며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공사는 하자검사에서도 단 한 차례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사의 도덕적 해이도 적발됐다.
공사는 지구내 4개 공원의 맨홀 5곳이 미시공됐던 것을 설계도와 다르게 규격에 미달되게 처리하고도 완료했다고 시에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관리 부실 사례는 더 있다.
공사는 지난해 감사관실의 도시주택국 감사에서 학하지구 어린이 공원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시와의 현장 방문에서도 확인, 이를 조치하라고 요구받았다.
그러나 공사는 1년이나 방치했고, 지난 8월 시에서 조치 결과를 요구하자 그제서야 완료 결과를 제출하는 등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시 감사관실은 공사 직원 3명에게 경징계를, 2명에게 훈계 조치를 내렸다.
한편, 시 감사관실은 대전시도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시 도시주택국이 자체감사결과에서 파손된 시설물과 방치된 공사자재 처리 요구를 받은 뒤 허위로 조치 결과를 보고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 확인에서 요구한 조치사항이 제대로 조속히 이행되도록 지도·감독하지 않고 10개월 간 방치했기 때문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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