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서 청소년 강력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절도, 성폭행 등 당국에서 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생들이 여전히 탈선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는 2013년 3328건에서 2014년 285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861건으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형별로 보면, 절도가 989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이 706건, 지능범죄가 552건으로 나타났다.
경찰 당국은 이전 청소년 범죄는 생활비와 유흥비를 충당하기 위해 절도가 많았지만, 현재는 집단 폭행, 지능형 범죄 등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대전 중부지역 여중생 2명이 또래 10명에게 모텔에 감금된 채로 폭행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
중학교 3학년인 A양 등 2명은 지난 2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전 중구의 한 모텔에서 B양 등 10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A양 등의 얼굴과 머리 등을 약 50여 차례 때리고 현금 8만원과 화장품 등을 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등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얼굴이나 몸에 가래침을 뱉고 담뱃재를 터는 등 가혹 행위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양 등 피해자들은 무릎을 꿇리고 얼굴에 낙서하는 등 수치스러운 장면을 촬영, 가족이나 타인에게 알리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 등 일부 가해 여학생들을 불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한편 다른 가담자 등에 대한 신원을 확인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2일 지역 내에서 10대 청소년이 외삼촌의 차를 몰래 타고 나가 신고하는 소동이 일었다.
동부경찰서에 이날 지역 한 노상에서 C씨(42)의 소나타 차량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6일이 지난 28일 새벽 4시 40분께 도난차량을 발견해 추격했다. 붙잡힌 절도범은 C씨의 조카로 10대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대사회 청소년들은 여러 매체를 통한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면서 죄의식에 둔감한 또래 문화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처벌 강화 계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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