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역사교과서 공개 이후 ‘철회’여론이 거세지면서 교육부가 사실상 철회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장 내년 3월 개학부터 일선 중고교에 적용하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교육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보수 성향의 최대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9일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발표에 대한 교총 입장 및 향후 방향’을 내고 “교육부는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명기하는 등 그간 교총이 제시한 3대 조건을 충족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현장교사 등 회원들 의견을 묻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체 설문도 진행한다.
전교조도 30일 연가투쟁을 시작으로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인데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로 구성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교과서 공개 직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서 모든 권력과 권위가 거부된 대통령이 추진한 핵심 정책으로 좌고우면조차 필요하지 않다”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교육부는 사실상 철회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발표전부터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최순실 교과서라는 지적을 받아온데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 상황속에서 이미 추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원래 시행시점이 2018년 3월1일에 맞춰 국정역사 교과서 적용 시점을 1년 늦추는 방안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면서 중학교 역사 및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만 2017년 3월1일 적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시행시기를 1년 늦출 경우 ‘중학교 역사 및 고교 한국사 과목은 2017년 3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돼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수정해 다시 고시해야 하는 등 혼란도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이후 접수된 의견은 28일 하루동안 34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내용 수정 의견이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탈자 7건, 비문 4건, 수록 이미지에 대한 의견 5건 등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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