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총리 누가맡나 정국 달굴듯
야당 ‘황교안 카드’ 거부감 정국 안정위해 타협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국회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향후 정국운영 형태로 유력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로 정국 주도권이 넘어온 만큼 거국내각을 이끌 총리추천을 두고 여야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야당이 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황교안 총리에 대한 거부감 탓에 새총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정국안정을 위해 황 총리 카드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는 본인의 임기단축과 진퇴를 국회에서 추진해야 할 개헌을 고리로 결정하겠다는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에 방점이 찍혀있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조기 대선을 통한 차기정부까지 거국중립 내각 형태의 과도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거국중립내각은 총리가 주도해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자연스레 누가 총리를 맡을 것인지 문제가 대두된다.
헌법상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뗄 경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신한다.
그러나 야권이 ‘황교안 대행 체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황 총리 카드’가 실제 실현될런지는 미지수다.
황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냈다.
총리 취임 이후 국회의 대정부질문이나 현안질의에서도 야권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해왔다.
야권 진영에선 “황 총리가 박 대통령보다 더하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공안통’으로 알려진 황 총리다.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정국 주도권을 쥐고 차기 정권창출을 노리는 야권 입장에선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카드다.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야권내에서 거국중립 내각의 수장으로 새로운 총리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여야 합의로 박 대통령에게 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하고, 새 총리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조기 대선까지 과도 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새 총리 후보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충청권에선 정운찬 전 총리,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물론 다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야가 정국안정 대의명분으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면 새 정부 출범까지 수개월 동안 황 총리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본인의 거취를 사실상 국회에 넘기면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이에 따라 거국내각을 이끌 총리가 누가되어야 하는지 국회내에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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