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한화이글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부문별 경쟁 치열, 팀 성적 안 좋은 점은 아쉬워
한화 이글스 선수 중 누가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3일 열린다.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40명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다. 수비보다 공격 능력을 먼저 보는 KBO리그 특성상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난 올 시즌 골든글러브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가을 야구에 실패하며 팀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선수 개인으로 살펴보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선발투수진이 붕괴되면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투수는 없지만, 폭발력 있는 공격을 선보인 야수는 다르다.
먼저 한화 대표 선수인 김태균이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타율 3할6푼5리(2위) 23홈런 193안타(2위) 136타점(2위) 출루율 4할7푼5리(1위)였다. 시즌 초에는 1루수로 주로 출전했지만, 7월 이후 지명타자로 줄곧 나섰다.
김태균은 KBO리그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34세 4개월 6일) 통산 3000루타, 역대 최초 한 시즌 300출루, 우타자 최초 12년 연속 100안타 돌파 등 다양한 기록도 세웠다. 또한 장효조(4할2푼7리)를 제치고 2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통산 출루율 1위(4할3푼1리)에 올랐다.
지난 2005년과 2008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김태균은 이번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8년 만이다.
김태균이 골든글러브를 받으려면 절대강자 이승엽과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 이승엽은 2012년 국내 복귀 후 4시즌 동안 3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내년 시즌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올 시즌 통산 600홈런을 치는 등 타율 3할3리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2루수 정근우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정근우는 올 시즌 121득점으로 7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0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 18홈런 88타점 22도루 121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특유의 근성 있는 수비로 내야수비진을 이끌었다. 정근우는 2006년, 2009년, 2013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정근우는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48개의 홈런을 친 삼성 나바로에게 골든글러브를 양보해야 했다.
정근우의 강력한 경쟁자는 KT 박경수다. 2루수 최초로 2시즌 연속 20홈런을 치면서 올 시즌 타율 3할1푼3리, 20홈런과 80타점을 기록했다. 넥센 서건창도 올 시즌 내내 안정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야수 중에는 이용규가 수상 가능성이 있다. 이용규는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159안타 3홈런 41타점 98득점 21도루를 기록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로 수많은 호수비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2006년, 20011년, 201년 3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야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 우승을 이끈 박건우, 김재환을 비롯해 홈런왕 삼성 최형우, 도루왕 삼성 박해민, KIA 김주찬, 롯데 손아섭, NC 나성범 등 많은 후보가 3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화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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