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송민호 “믿음가는 의료기관 만들 것”

[초대석] 송민호 “믿음가는 의료기관 만들 것”

진료·교육·연구로 의료발전 이루고 환자 최우선 가치 확산시킬 것 권역 응급의료센터 증축·리모델링으로 응급실내 감염 최소화할 수 있어

  • 승인 2016-11-29 11:10
  • 신문게재 2016-11-30 11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중도초대석] 송민호 제22대 충남대병원장

“진료의 질에서 국내 최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병원 만들겠습니다.”

지난 28일 제22대 충남대병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송민호(55·내분비대사내과) 원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송 원장은 대전 국립대병원의 교육, 연구, 진료 등 의료발전을 통해 국민보건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구성원들의 잠재역량을 100% 발휘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 믿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민호 신임 충남대병원장으로부터 임기 3년의 포부와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상황,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병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에 대해 말씀해 달라.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지역 대표 의료기관이다. 시민들에게 부응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제일 큰 것이 전국에서 병원 규모가 아홉 번째 크다. 거기에 걸맞는 병원의 역할에 대해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요즘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우리 병원의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포부를 밝혀 달라.

▲병원 발전 단계에서 어느 것을 해결 할 것인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료의 질이 국내 최고 병원으로 만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병원의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다.

경영 목표는 다섯 가지를 세웠다. 첫째, 국립대병원 선진화 모델을 구축하겠다. 데이터 기반의 경영, 교육, 진료, 연구 및 환자안전관리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병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둘째, 미래의학 구현 기반을 마련하겠다. ICT 기반 융합 의료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비해 교육 환경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학을 대비한 구성원 교육과 훈련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셋째, 구성원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겠다. 간호, 보건, 행정인력 등 진료지원 인력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넷째,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체계를 확산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데,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세종시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고 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래의료를 실현하는 의료혁신의 새로운 중심'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조달청을 통해 일괄입찰을 진행하고 상태다. 현재 기본설계가 접수되어 평가를 진행 중이며 조달청 심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세종시 진출로 대전 본원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데, 일부 의료진과 의료지원 인력이 옮겨가 본원의 의료 공백이 생길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 사업에 대한 해결 복안이나 계획은.

▲대전 의료기관에 찾아오는 의료관광 관련 외국인 환자가 점차 감소 추세다. 대전시에서 주요 목표로 하는 러시아 경제가 좋지 않아 환율이 50% 이상 올라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국외의료 협력을 다변화하는 목표를 다시 세워 국외환자 유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외환자 유치를 위해 지역 내 병원과 연계할 방침이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서로 협력하겠다.

-최근 권역 응급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됐는데, 응급센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는데.

▲최근 응급의료시스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응급의료 중환자 진료와 전원관리 때문이다. 충남대병원은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 응급환자들을 주로 수용하는 병원이다.

중환자 진료에 대한 기능을 강화하고자 응급실 내에 중환자진료구역을 별도로 구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중환자실이 포화한 상태라 불가피하게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자 전원핫라인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중환자진료 구역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혹은 전공의는 이 전화로 각 진료과의 수용 가능 여부 및 병상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병원들의 전원의뢰 가능한 전화번호를 사전에 확보해 서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로 응급실이 감염병의 전염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응급실에 환자들이 오랜 기간 체류하게 되면 응급실이 과밀화되고 이는 환자 상호 간 혹은 환자와 의료진 간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응급실 내원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짧은 체류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2개의 음압격리실과 3개의 일반격리실을 설치했다. 감염환자의 동선분리, 보호자의 응급실 출입통제, 병상 간 간격 확충, 상시 열화상카메라 작동 등을 통해 응급실 내 감염을 최소화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생각은.

▲지난 8월 30일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조 건에 이르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건의료 연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보건의료 연구와 산업활성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개인정보비식별처리한 데이터가 재식별화(re-identification) 과정을 거쳐 언제든지 식별정보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비식별화된 정보를 사용하려면 정보주체로부터 사전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법률 전문가들에 의하면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해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적용대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모은 정보를 민영화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많다.

전산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찬성, 반대의 양론이 있는 만큼 관련 법률의 정비와 사회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충남대병원을 아껴주시고 보살펴 주길 바란다. 직원들도 각자가 맡은 업무에 충실을 기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 충남대 병원이 중부권 최고를 넘어 세계 속의 우수한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달라.



▲송민호 원장은

-1961년 대전 출생
-1980년 대전 충남고 졸업
-1986년 충남대 의과대 졸업
-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장
-충남대 보건진료소장
-충남대 내분비대사질환특성화연구센터장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원장
-충남대 보건대학원 원장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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