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발굴성과 현장설명회 개최
전체 규모 사방 40m 넘어 초대형급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등 3000여점 유물 출토
백제 전기의 초대형 적석총이 확인된 서울 석촌동 고분군 발굴성과 현장설명회가 30일 개최된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 중이다. 고분군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발생한 구덩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된 긴급 시굴조사에서 기단 석렬과 유물이 확인돼 작년 10월 조사에 착수됐다.
조사결과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의례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적석총을 확인했다.
적석총은 사각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되는 구조다. 가장 큰 북쪽의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 서, 남쪽으로 확장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된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교되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축조돼 있다.
한편 유물은 적석총 동남쪽 외곽에서 집중돼 출토됐다. 토기 항아리, 철제 낫과 기와류,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 등 3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상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이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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