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한달평균 10곳이 넘는 취업처를 찾아 전전긍긍했지만, A군을 채용하겠다는 회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경영학을 배우면 취업에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2명중에 1명꼴로 실업자 신세인 것을 지켜본 A군은 취업이 잘된다는 보건계열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대학은 취업을 최종 목표로 선택해서 갔지만, 지방대생의 수도권 진출이나 대기업 진출은 하늘의 별따기 였다”며 “1년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차라리 자격증을 갖는 것이 취업이 빠를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순실 정국으로 최악의 취업난을 보이며 청년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A 군과 같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대전권 대학들의 취업률을 본보가 대학알리미 공시 사이트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대학은 을지대로 75.5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을지대는 의과대학과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이 집중돼 있어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의학과등 보건계열이 집중된 건양대 대전캠퍼스가 74.7%로 뒤를 이었다. 이들 대학들은 전국 지방대 취업률 평균 76.4%에 그나마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대전권에 대학들이 집중돼 있지만, 낮은 취업률을 보였다.
일반대학 가운데는 한밭대가 62.74%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우송대 60.08%, 대전대 52.05%, 배재대 45.18%, 중부대 52.47%, 충남대 48.11%, 한남대 47.72%, 침례신학대 43.41% 등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전지역 대학들의 취업률은 평균 50%대로 전국 지방대 취업률 76.4%에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취업률 차이는 수도권 대학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은 80.5%로 지방 대학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 차이를 보이다보니 출신 대학에 다라 임금 차이도 30여만원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지역 대학 상생의 인재육성 지원 방향’ 보고서를 보면 지방대 출신의 월 평균 임금은 237만원으로, 수도권 대학 출신이 받는 267만원보다 30만원이 적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한국공용 정보언이 발표한 취업률에서 전국 4년제 대학가운데 치의학과가 90%로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전문대학 1위는 간호학과로 8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라며 “최악의 취업난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보건계열 강세 외에는 취업에 있어 지방대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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