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측 일부 직원 사실 확인, 적법조치 취할 것
대전예술의 전당(이하 예당) 일부 직원들이 출장계를 내고 대학원을 다닌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예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일부 직원들이 연가·조퇴 등 복무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고 출장계를 내고 서울지역 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직원들은 하루 서울 출장을 내고, 오전 업무 회의 참석한 뒤 오후 대학원 수업다녀 오는 등 ‘편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는 개인적인 학위취득을 위해 ‘출장비’까지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다.
대전시지방공무원 복무조례 제 9조(출장공무원)에 따르면 “출장공무원은 공무수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여야 하며, 사사로운 일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여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침에도 불구 일부 직원들은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예술과정에 재학해 강의를 듣거나 예술과정 박사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예당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가능한 것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직원들의 대학원 진학을 묵인해 온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의를 비롯해 기획공연 유치 등 서울출장이 다른 기관에 비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에서는 예당의 복무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간부들이 근무 시간에 대학원에 다니면서, 버젓이 수당도 챙기고 학위까지 받았다가 적발된 데 이어 대전예술의전당 직원들 역시 같은 사안으로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공연계 한 인사는 “예당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학위를 취득하러 다닌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대전공연 발전을 위해서라도 직원들의 문화예술 공부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공무원 신분의 직원이 근무 시간에 대학원 강의를 듣기 위한 출장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에서 발생되고, 의혹이 불거진다는 것 자체가 도덕불감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예당이 그동안 일방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불거진 내부문제를 계기로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예당측은 현재 대상자에 대해 본인 진술서를 받은 뒤 편법 이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출장비 회수, 연가보상비 회수 절차를 밟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복무교육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근무시간 대학원 수강은 취임 전 있었던 문제다.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출장계를 내고 출장업무와 수업을 같이 받았다면, 출장비 지급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현재 물의를 빚은 직원들이 일정 부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시인한 상태로 문제가 되는 출장비 지급 부분에대해서는 환수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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