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정혼란 보다 질서있는 퇴진이 적절
야3당 다음달 2일 탄핵안 표결 확정, 새누리윤리위 대통령 징계착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가 임박한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중진 의원들이 28일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아, 파장이 예상된다.
전날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내년 4월까지 하야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 친박 핵심들도 사실상의 ‘하야’를 요청하기로 함에 따라 박 대통령은 더욱 정치적으로 압박받게 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주류측 중진 의원들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으면서 전직 국회의장 등의 제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주류측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최경환,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들도 탄핵보다는 질서있는 퇴진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야3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일을 다음달 2일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정의당 이정미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야 3당이 조율해 마련키로 한 탄핵소추안 단일안을 29일까지 작성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탄핵안 표결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표결 시점으로 본회의가 잡혀있는 내달 2일 또는 9일을 이야기하는 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하도록 노력하되, 최종 결정은 지도부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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