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두산 베어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이재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김병현, 고영민 등 매력적인 선수 나올 전망…팀 방향과 맞지 않아 고민
한화 이글스가 올해에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 선수를 영입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지난 25일 보류선수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KBO는 오는 30일 각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보류선수 명단은 쉽게 말해 내년에도 함께 할 선수로 구단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선수 명단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65명이다.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구단별로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몇몇 베테랑 선수들도 포함되지 않는다.
명단 발표 전부터 KIA 타이거즈 김병현, 넥센 히어로즈 이정훈, SK 와이번스 김승회, 두산 베어스 고영민, 삼성 김태완 등이 팀과 결별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LG 트윈스 이병규와 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은퇴를 선택했다.
이번에 보류 선수에서 제외된 선수의 이름만 본다면 팀 전력의 약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충분하다. 투수를 비롯해 수비력을 갖춘 야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한 상황이다. 김병현은 한화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언더핸드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진 커리어를 갖고 있다. 이정훈과 김승회도 건강한 모습만 입증한다면 한화 투수진에 힘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고영민도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할 정도로 실력 면에서는 인정을 받은 선수다. 몸 상태가 관건이다. 김태완도 삼성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기본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이 시기에 다른 팀에서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노렸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 지휘봉을 잡자마자 권용관, 임경완, 오 윤, 황선일 등을 데려왔고, 지난해에는 두산에서 뛰던 오른손 베테랑 투수 이재우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자 며칠 후 영입했다. 타 팀에서는 주전 경쟁에 밀려 쓸 수 없지만, 김 감독은 이들이 아직 쓰임새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최근 공개적으로 김병현에게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구단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했지만, 몸 상태를 체크한 한화 프런트가 만류했다. 이정훈도 한화에 입단테스트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영입 의지가 있지만, 프런트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후 고양다이노스 본부장(전 LG감독)인 박종훈 신임 단장을 영입하며 선수 육성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베테랑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베테랑 선수 영입 과정에서 젊은 선수가 육성 선수로 전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상선수를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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