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편중 반도체산업구조 특화기업으로 개선 필요
특정 대기업에 편중된 충남지역의 반도체산업구조를 특화기업 육성전략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옥지훈 조사역은 ‘충남지역 반도체산업의 현황과 향후 과제’ 현장리포트를 내고 이렇게 주장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역 반도체산업 생산의 대부분이 가치사슬(Value Chain)상 부가가치가 낮은 후공정에 집중돼 있고 특정 대기업의 생산비중이 매우 높다.
가치사슬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유통시켜 고객에 가치를 제공하기까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말한다.
지역 후공정업체들은 지난해 기준 반도체 매출액의 7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제외하면 그 비중은 36.6%로 추정된다.
또 국내 반도체산업은 종합반도체업체(IDM) 중심으로 수직통합이 이뤄져 특정기업 의존도가 높고 팹리스(fabless·설계), 파운드리(foundry·제조) 등 각 가치사슬에 위치한 업체들의 경쟁력과 협력관계가 미흡한 편이다.
반면 중국은 ‘중국제조 2015’‘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요강’ 등을 통해 글로벌 IT기업의 생산공장 역할에서 벗어나 ‘설계-제조-후공정’을 포괄하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과 반도체산업 기술격차가 2008년 3.5년에서 2014년 기준 1.8년으로 크게 줄어 양국 간 경쟁격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23만㎡(7만평) 규모의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는 등 주요업체들이 시장접근성과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제조공정을 중국, 필리핀 등으로 이전하고 있어 향후 역내 반도체산업 공동화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의 자본,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연계하고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가치사슬별 특화기업을 육성해 특정 대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옥지훈 조사역은 “앞으로 사물인터넷 등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증가와 함께 밸류체인별 수직적 분업체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가치사슬 단계별로 특화기업을 키우는 것은 물론 높은 기술수준을 갖춘 중견기업의 글로벌 마케팅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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