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검찰수사 연루 정치인, 반기문 행선지도
유언비어 수준 국민 정치불신 키우나 노심초사
‘최순실 게이트’ 속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최순실과 유착관계에 있는 기업인 명단은 물론 정치인 탈당, 검찰수사, 대선주자 이동 등과 관련된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지라시’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대부분 유언비어 수준의 이같은 뜬소문이 정치권에 등을 돌린 국민들을 더욱 자극시키며 불신을 키우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SNS와 카톡 등으로 유통되는 ‘지라시’는 최순실과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과 기업인, 주변인물에 대한 내용이 많다.
‘최순실 게이트’가 결국 정경유착에서 시작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먼저 최순실을 중심으로 8인이 국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이른바 ‘팔선녀’ 모임이다.
이 모임은 여성 기업인과 팔선녀 모임은 여성 기업인과 굴지 기업인 부인 및 고위공무원과 정부기관장 부인 등으로 구성됐으며 5공시절 ‘하나회’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최순실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등의 명목으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낼 때의 비하인드스토리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
모 기업의 경우 수십억원을 내는 과정이 내부 경영권 문제와 청와대, 국내 유력언론과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지라시에는 구체적인 출연 금액과 전직 청와대 직원, 언론사 실명 등이 거론돼 있어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얼마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ㆍ법사위)이 국회 법사위회의에서 “최순실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했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이름을 댈 수 있다”고 발언, 여의도 정치권이 화들짝 놀랐다.
실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원 명단 3명이 적힌 ‘지리시’가 나돌기도 했다.
해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확산시킬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세적 정국 속에서 이례적으로 검찰에 강력수사를 지시한 부산 엘시티 비리의혹과 관련한 내용도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권 유력 의원들이 이에 대거 연루됐는데 최근 정치적 행보가 이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에 몰린 가운데 탈당이 유력하거나 탈당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실명도 SNS상에서 나돌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억측도 나오고 있어 확대 재생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다음달 21일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나와 박 대통령을 만난 뒤 설득해 대통령으로 하여금 ‘중대 결심’을 이끌어, 여권 대선후보로 입지를 굳힌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청와대가 반 총장에 대해 신당창당 뒤 충청권을 기반으로 독자세력을 구축해 제3지대에 합류한다고 내부적인 분석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설’도 들린다.
이같은 뜬소문이 정치권은 몸을 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검찰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거나 또는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 만큼 자칫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불안한 상황에서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는 루머는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지라시’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인용, 공식석상에서 주장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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