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의 법을 어긴 연임으로 논란을 빚은 한남대가 이사들이 연임 포기선언을 하며 3일만에 사태 수습 국면이다.
하지만 이사들의 임기가 마무리되기 이전에 후임 이사들을 선출하고 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논쟁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23일 이덕훈 총장은 학교 채플시간을 통해 3명의 이사들이 연임을 위해 위법한 이사회를 개최했다며, ‘총장직을 걸고 이를 막겠다’고 발언했다.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회의 이같은 사태를 인지한 후 24일에는 한남대 직원노조가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파행 운영 중지를 요구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학교 곳곳에는 이사회의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수회, 총학생회 등의 반발 움직임이 예고됐다.
25일에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하는 학생들이 법인 사무실을 찾아 사태 진상파악과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법인처장은 학생들에게 “연임이 결정된 3명의 이사가 모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연임 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사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모두 인정했고,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12월 23일 임기가 종료되는 3명의 이사 후임을 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들의 연임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임기 만료 이전에 후임 이사를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뜻대로 되는 이사를 선임하고 나가겠다는 의미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은 이러한 형태의 불법이 자행될 경우 불법 이사회 저지를 위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상경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이번 이사회 사태를 두고 노조와 교협, 총학생회 등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화여대처럼 불법을 묵인하지 않고 기독교대학답게 모든 사안에 있어서 냉정하게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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