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농 고령농 농업포기…, 일부는 밭으로 전환
쌀값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도내 경지면적이 최근 3년간 연속 감소하면서 해마다 여의도면적 10배에 달하는 논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남도 경지면적이 지난해 21만 8787㏊로 2014년 21만 9215㏊, 2013년 22만 4629㏊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이후 쌀값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도내 논 면적은 15만 2677㏊에 불과해 2년 전인 2013년 15만 9612㏊ 대비 6935㏊(약 2080만 평) 4.3%나 줄었다.
반면, 밭은 지난해 6만 6110㏊로 2013년(6만 5017㏊)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6만 4680㏊)보다는 무려 1430㏊(약 429만 평) 늘어나 지역 농민들이 벼농사를 포기하는 대신 밭작물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지가 줄면서 자연스레 농가수와 농가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는데 농지감소율 대비 2배에 달했다.
지난해 도내 농가인구는 30만 8455명으로 2년 전인 2013년 35만 6158명에 비해 4만 4403, 13.4%나 감소했다. 농가수도 지난해 13만 2008가구로 2014년 13만 5335가구, 2013년 14만 4033가구에 비해 2년 만에 8.3%, 1만 2025가구 줄었다.
이는 농업소득이 줄어들자 영세농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영농규모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고령의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농가수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기준(한 가마니) 12만 9348원으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달(12만 9628원)에 보다 더 떨어졌다. 전년 동기 15만 1644원에 비해 올해 쌀값 폭락은 심각한 상황이다.
김명선 충남도의원은 “충남도가 3농 혁신을 내세우지만, 경지면적, 농가수, 농업인구 모두가 줄어들고 있다”며 “농촌지역에 더욱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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