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논란 사태가 진정될지 모르고 있어 열기는 더해갈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전 시민들의 촛불이 더 크게 타오르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이슈화된 지 1달여가 지났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탄핵 열기가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부터 시 교육청 사거리 구간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하라 2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는 4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측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 대전의 집회 최대인원을 주마다 갈아 치우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집회로 기록됐던 3만 명이 모인 지난주 19일 집회를 이번 주 뛰어넘었다”며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통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 집회 시작 전 사전공연 시간 블래스, 스모킹 구스, 버닝햅번 등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렸다.
첫눈이 내렸던 이 날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권선택 시장과 김경훈 시의회 의장, 장종태 서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의원들도 집회를 찾았다.
오후 5시 본 집회는 지난주 대전시민들의 집회 영상이 비치며 시작됐다.
이어 시민발언이 이어졌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대표(SNG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3대 치적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라며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개성공단을 한 마디로 무너트렸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미성 씨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는 말 한마디로 폐쇄했다”며 “이것이 공식적인 결정이 동네 아줌마인 최순실 씨의 결정일 뿐”이라고 외쳤다.
오후 6시 성악가 조병주 씨가 단상에서 노래했다. 거리에 그가 부르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흐르면서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조씨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한다는 서시의 구절이 ‘시대적 부끄러움’ 앞에 놓인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촛불 시민 앞에서 서시를 노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상황극이 펼쳐졌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하야가, 개사곡인 옹헤야를 함께 외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집회가 끝나자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새누리당 해체’ 등을 외치며 타임월드 네거리를 시작으로 경성큰마을 네거리에서 SK빌딩 삼거리 등을 거치는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세종에서도 주최 측 추산 2500여 명이 모였고, 충남 아산, 서산 등 6개 시ㆍ군에서 각 수백여 명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130만이 넘는 시민(주최 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적으로는 16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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