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경보가 내려진 대청호 추동수역. |
2014년 제외 매년 조류주의보…수질악화 심각
여름철 ‘녹조라떼’라는 나쁜 수식어까지 붙었던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가 10년동안 전국에서 녹조 발생이 가장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의 수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동안 조류경보제를 시행하는 전국 하천과 호수 22곳에서 발령된 조류주의보 발령 일수는 1689일로 집계됐다.
이중 대청호가 450일로 26.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조류주의보 발령 일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북 영천호 263일, 경기 팔당호 189일, 전북 용담호 139일, 대구 공산댐 111일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청호 내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단골 구역’은 회남수역이다. 이 구역에선 조류주의보가 376일 내려졌는데, 조류가 1년이 넘도록 발생한 셈이다. 이어 추동수역 269일, 문의수역 199일 순이었다.
2012년에는 1년동안 81일을 기록해 가장 오랜 기간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청호는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조류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여름철 녹조로 인한 수질악화가 매우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K-water 대청댐관리단은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물순환 장치와 수초재배섬 등 인공장비를 설치하고, 조류 제거 선박도 배치하는 등 조류경보에 대비해 왔다.
환경단체와 함께 쓰레기 수거작업도 대대적으로 펼쳐왔으나, 조류 발생 방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도 대청호 회남수역 64일, 추동수역 84일, 문의수역 91일의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녹조라떼’ 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대청호는 상류에 농경지 등 다양한 오염원이 존재하고 물 흐름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서 여름철 녹조 발생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오염원 제거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조류 예보제가 운영 중이다. 조류 주의보는 2회 연속 측정해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면 발령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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