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현안마다 제 목소리 높여
대학 특강, 시국대회 적극 참여 등 대권 행보 이어가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권을 꿈꾸는 충청 잠룡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최순실 관련 현안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이슈의 중심에 서는 한편 거리로 나서 촛불 민심과의 스킨십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대선 주자로서의 면모를 대중에게 드러내는 동시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권 레이스를 대비한 내공 쌓기로 풀이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중이다. 도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촛불집회 참여, 대권 주자 모임, 대학 특강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주권자, 민주주의 시대의 일보 전진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은 ‘콜라보네이션’에 이어 자전적 성격의 저서인 ‘안희정의 함께, 혁명’까지 펴내며 활발한 ‘저서 정치’를 펼치고 있다.
틈날 때마다 대학과 지자체 특강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일각에선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로 올라온 이재명 성남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안 지사 측은 선명성이 강한 이 시장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최순실 게이트로 묻혀버린 경제 문제 선점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성명을 내어 “국회도 시민사회도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만 관심을 가질 뿐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 관련 수습책 마련을 주장했다.
그는 국정 조기 정상화를 위해 박 대통령 퇴진과 더불어 비상경제시국 대토론회 개최와 경제비상대책회의 구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국이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휩싸이면서 대선 주자들이 경제 문제에 관심이 멀어진 틈을 노려 자신의 전공이자 강점인 경제 분야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4선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내홍을 겪고 있는 당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정 의원은 원유철 의원이 주도로 만든 ‘중진의원 6인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위원회를 비판하면서도 강성 친박 지도부와 달리 온건 노선을 걸으며 친박계와 비박계의 중재자로 나서는 모습이다.
대권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반포동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포럼’에서 “분권형 정부형태를 만들기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깊이 우려하면서 면밀히 지켜봐 왔다”며 “한국민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현 상황에 몹시 화가 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1일이 되면 나와 내 가족, 내 조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조국을 위해 봉사할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당초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순실 폭격을 맞은 여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제3지대행, 내각제를 고리로 한 연대설 등 정치권의 관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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