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교평준화 방점 ‘평등’에 찍어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천안 고교평준화 방점 ‘평등’에 찍어야

  • 승인 2016-11-27 11:43
  • 신문게재 2016-11-27 7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평준화 1년, 아산 평준화 여론 속 성적향상으로 소모전 펼치는 충남도의회-도교육청
도의회, 교사 지도 어려움ㆍ이동수업 혼란ㆍ평준화 제외고 낙후 등도 지적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산에서도 평준화를 추진하자는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남도의회와 충남교육청이 ‘(성적)상향평준화’에만 초점을 맞춘 채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고교평준화 정책의 방점은 ‘평등 교육’에 찍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천안 고교평준화에 대한 평가가 교육위원회의 큰 관심사였다.

의회는 전체적으로 평준화 성공여부부터 교사들의 지도 어려움, 평준화고 이동수업에 따른 교실 혼란, 평준화 제외교의 낙후, 아산 평준화 여론에 대한 도교육청의 준비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이 정책을 다뤘다.

평준화 정책은 현재 설문 자료만 보면 학생은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고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고교평준화로 인한 학교배정 만족도는 도교육청의 설문 결과 학생 71.4%가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통학 시간 감소가 가장 컸다. 만족하지 않는 학생은 4.6%였다.

반면 일부 교사들은 불만이다. 남궁환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는 여론이 많은 반면, 교사들 입장에서는 성적으로 따졌을 때 우수한 집단과 기초학력 갭이 너무 커서 지도하는데 어렵고 나아가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영어와 수학 교과 등에서 이동수업도 진행하는데, 이진환(새누리·천안7) 의원은 학생들의 혼란을 우려했다.

평준화 제외고인 목천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낙후되고 소외된다는 의견도 냈다. 이 의원은 “목천과 병천 학생들이 평준화 학교에 지원해서 간다”며 “목천고를 평준화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 의원은 “아산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평준화 실시 여론이 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도교육청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평준화에 따른 이동수업 혼란과 교사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답변만 했다. 목천고의 평준화 포함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고 아산지역 평준화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도교육청은 교육위의 “고교평준화가 성공이냐, 실패냐”는 반복된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다만 “상향평준화라고 하면 대입 성과 등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신빙성 있는 자료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인데 내년 이런 결과 확보되면 평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성적 상향평준화만 염두에 둔 셈이다.

결국 이 의원은 “반쪽짜리 평준화”, 장기승 의원(교육위원장·새누리·아산3)은 “상향평준화라는 용어가 걸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불성실한 답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평준화에 따른 성적 하락 우려에 ‘상향평준화’로 일관되게 대응해오기도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양 기관의 성적 공방에 염증을 느꼈다.

천안의 학부모 장모(48)씨는 “전에 천안에서는 학교 서열에 따라 학생 서열도 생기고, 교복에 따라 문제아라는 눈치를 받았으며, 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고 다녔다”며 “평준화 정책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차별이 없는 평등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일침 했다.

내포=유희성ㆍ천안=김경동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