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불신과 갈등의 임계점, 수용과 소통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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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불신과 갈등의 임계점, 수용과 소통으로 풀어야

  • 승인 2016-11-27 11:15
  • 신문게재 2016-11-28 24면
  •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요즘 정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치닫고 있고 국민의 분노는 촛불집회로 확산되며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집회현장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면서 작금의 현실이 후손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군이신 세종대왕, 그리고 세계사의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은 아이나 어른을 막론하고 모두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위인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책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글창제'다. 한글이 있기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니, 이는 민족 언어의 혁명이며 누구나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문자 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세종대왕은 평소 신하들과 토론하길 즐겼다고 한다. 책을 읽고 국정운영을 토론하는 경연(經筵)을 재임 기간 1900여회나 참석하고, 신하들이 불편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때도 이를 거부하거나 제지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 한다. 집단지성을 모으기 위한 방법 중 토론만한 것이 있을까? 통신기술의 발달은 토론과 소통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우리 사회는 오히려 역행을 하는 듯하다. 권력 앞에서 오른 것을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국민적 상실감이 큰 것 같다. 평소 신하들과 토론하길 즐겼다는 세종대왕이 한없이 존경스럽다. 우리 사회는 유교 사회를 거쳐 근대화를 지내며 생산된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와 경제발전이란 일념에 의한 대량생산과 불량률 줄이기에 최선을 다한 기업문화. 짧은 기간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함께 발전하지 못한 정치가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가 정쟁의 폭풍 속을 헤매는 동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을 통해 선진국 문턱까지 들어왔지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제조업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로봇의 습격으로 20년 내 40%의 직업이 사라진다고 하니 생산 공장은 로봇과 3D프린터가 사물인터넷과 연계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앞으로는 인건비가 싼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배로 실어 나르던 것과는 달리 보다 소비자와 근거리에서 스마트공장으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아디다스는 생산 공장을 자국으로 옮기면서 사람이 필요 없는 스마트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인 '명견만리'에 출연한 윤종록(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씨는 4차 산업혁명을 “컴퓨터를 활용한 자동화에서 그 틀을 벗어던지고 소프트파워를 통한 산업계와 그 제품의 지능화를 의미한다”고 정의하였다.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논리적인 사고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소프트파워라 하며 이를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라 하였다.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조직문화와 창의적 소통의 교본이 된 GE, 구글과 애플은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할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플과 구글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며 제조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 시장은 제조업체가 아닌 소프트파워로 무장한 기업이 선도해 나갈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전 대한지적공사)는 지적측량이라는 국민의 재산권 관리업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인 국가공간정보의 품질관리와 산업현장에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을 구축 지원해 자율자동차, 드론, 빅데이타 분석 등 산업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 22일에는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동반성장 부문)을 수상하였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국내적으로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모두가 뒤엉겨버린 혼돈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괴로워하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안정시켜 각자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우리 모두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수용하고 포용하여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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