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일었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이 복수정답, 과학탐구 물리Ⅱ 9번 문항은 모두 정답처리됐다.
2년만에 또 다시 복수정답 처리 등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검토 결과 한국사 14번 문항을 복수정답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보기에서 제시한 선고문을 보고 구한말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제로 평가원은 1번‘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를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도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이와함께 과학탐구 물리Ⅱ 9번 문항의 경우 학회 자문 결과 자기장의 방향이 전제되지 않아 보기에 제시된 ‘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정답이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국어영역 12번 문항은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세계지리, 2015년 생명과학Ⅱ, 영어 영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뒤 2년만에 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공신력인 생명인 평가원의 문제 출제와 검토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가원은 연이은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출제위원장과 동등한 위치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늘린다는 개선책을 내놨지만 2년만에 또다시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평가원은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내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개선안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복수정답이 인정된 한국사 영역의 경우 절대 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기게 되면서 수험생 사이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출제 개선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의신청이 제기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는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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