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퇴직해도 은퇴 못하는 중·장년 재취업 '사회 공동문제'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퇴직해도 은퇴 못하는 중·장년 재취업 '사회 공동문제'

대전지역 인구 30%가 '50대 이상'… 연령차별 해소가 관건 이전세대와 다른 전문성·숙련된 능력 배려, 일자리 늘려야

  • 승인 2016-11-27 10:40
  • 신문게재 2016-11-28 14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제47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

수명은 100세를 향해 늘어가는데 노후자금은 부족해 퇴직 후에도 은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러 '반퇴세대'라고 한다.
150만 대전 인구중 50대 이상 중장년 비율이 30%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인생2막'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일수 밖에 없다. 중장년의 재취업은 곧 사회적 안전망 구축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대전세종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고용노동청·대전시 주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제47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이 열렸다.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의 문제와 고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중·장년층은 중년(50대초반)과 장년(55세이후)을 포함한 단어로 생물학적이라기보다 사회적인 연령을 의미한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고학력, 고숙련, 적극적 노동시장 참여 경향 등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전세대와 다르다.

지난해 대전지역 중·장년인구는 48만2000명으로 전체인구의 32%를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 고용률은 55.6%, 실업률은 2.3% 수준인데 이들의 고용사정은 양적 측면보다는 고용구조의 질적 악화가 더 심각하다.

중·장년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39%에 불과하고 21%가 임시직, 10%는 일용직이다. 고용안정성이 30·40대에 비해 낮다는 얘기다.

중·장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한다는 사람에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나이가 많거나 어릴 것이라는 걱정(18%), 일거리 자체가 없다는 체념(20%)이 가장 많았다.

중·장년층의 고용환경을 개선하려면 정년의 보장, 나아가서 연령차별 해소가 관건이다.

중·장년층의 고용유지, 전직·재취업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로 여기는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고임금보다는 유연한 근무형태나 시간제, 숙련된 능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대책으로 창업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 퇴직금을 기반으로 창업한 뒤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창업능력이 검증된 경우에 한해 선별적인 창업 및 경영관련 인큐베이팅이 필요할 것이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부문으로 창업형태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

대전 동구 소재 (주)에르코스(대표 박문환)는 2003년 윈윈트레이드로 시작해 현재 이유식, 한과 등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유통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28명 중 45세 이상 중장년이 12명으로 43%를 차지한다. 직종별로 보면 생산직 8명, 사무직 3명으로 이뤄져 있다. 2014년 4명, 지난해 5명, 올해 8명의 중장년을 채용했는데 이중 퇴사자는 지난해 1명뿐이었다.

퇴사율로만 봐도 중장년직원들은 그외 직원들에 비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중장년 채용에도 고민이 있다. 생산직의 경우 외국인근로자와 장년 가운데 누구를 채용하는 게 좋을지, 어린 팀장과 장년 팀원 구조가 정서상 극복 가능한 것인지 등 조직관리 차원에서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럼에도 에르코스는 2017년 하반기까지 생산 20명 , 물류 15명, 사무 10명 등 8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이중 생산과 물류직원은 모두 중장년으로 뽑으려고 한다. 중장년 일자리 만들기에 기업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려는 것이다.

또 유연·탄력·시간제근무 등을 도입하고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인사정책을 실시해 중장년이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부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상담사가 발품을 팔아야 구직자가 희망이 있다'는 구호 아래 구직자 모집과 구인회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력과 경력(전공), 나이, 퇴직전 직업 등에 따라 맞춤형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7기까지 25명씩 모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재도약프로그램도 펼쳤다. 기업대표, 인사담당과 함께 정례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