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7일 자정까지 가금류 관련 사람 등 이동중지 명령 발령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세종시 양계장에서 첫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전국적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또 충북 진천 종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 지역은 모두 7곳으로 늘어났다.
27일 총리실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세종시 전동면에 있는 양계장 농장에서 닭 280여마리 폐사했다는 신고가 지난 26일 접수됐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산란계는 어미닭 40만마리, 병아리 30만 마리로 모두 합쳐 70만 마리에 이른다.
세종시는 양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결과는 28일쯤 나올 예정이다.
시는 닭이 폐사한 농가 인근에 대해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긴급 소독을 하고,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해당 농장의 반경 10km 내에서는 68곳 184만9000마리(3㎞내 20곳, 농장 2만7000마리)의 가금류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전남 해남(오리)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충북 음성(오리), 전남 무안(오리), 충북 청주(오리)ㆍ진천(오리), 경기 양주(산란계), 전북 김제(오리) 등 서해안과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였다.
현재까지 가금류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은 전남 해남과 무안, 충북 음성과 청주, 충남 아산, 경기 양주와 포천, 전북 김제 등 5개도 9개 시ㆍ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 23일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25일 자정을 기해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27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AI 확산 조짐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지난 25일 경기도 AI 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방역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전국적으로 확산 양상을 보이는 AI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철저한 현장방역과 선제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철새 서식지에 대해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라도 가금 사육농가 밀집 지역과 각종 방역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방역관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충남 천안에서는 지난 24일 동면 동산리 육용 오리농장과 병천면 봉황리 오리농장에서도 AI 발생신고가 들어왔다. 충남도와 천안시의 정밀검사에서는 고병원성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부여에서는 지난 22일 남면 대선리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H5형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세종=박병주 ㆍ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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