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연합DB). |
24일 제5대 이사장 후보 공고 마감
역대 제1∼4대 이사장 정부 관료 출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차기 이사장 후보자 공모가 마감됐다.
이번 신임 이사장 자리에도 공식처럼 매번 내려오던 관료 출신 인물이 임명될지, 그 공식을 깨고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지 과학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진흥재단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5명 구성)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신임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후보자 신청을 받았다.
후보추천위가 정한 규정에 따라 공고 지원자나 선임 절차 등은 모두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역대 이사장 지원 경쟁률로 추측해 보면, 이번 후보자 모집에도 10명 내외가 후보자 공고에 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후보추천위는 상위 3명 후보자를 무순위로 이사회에 추천해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진행될 것이라는 게 특구진흥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사장 최종 임명권은 미래부에 달렸다.
김차동 현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5일에 끝나기 때문에 신임 이사장 임명을 위한 일정이 다소 촉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한다 해도 복잡한 현 시국을 고려하면 일정 공석 기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제1∼3대 이사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전신 기획예산처 출신 고위급 인사가 독차지했다.
이에 연구개발특구재단 모체인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의 설립 과정에서 국가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암묵적으로 기관장 몫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후 제4대 현 이사장은 과학기술부 관련 출신이 발탁됐으나, 여전히 행정 관료 출신자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실제 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은 예산ㆍ인력 확보, 관리, 행정 등의 업무에는 능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관료 출신 인사는 특구의 생태계를 밀접하게 알지 못해 특구진흥재단의 본 역할인 ‘특구 내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 교류ㆍ협력’ 등을 이루는 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이와 함께 특구 일부에서는 특구재단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고위직 출신 대신 민간인을 이사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고가 마감되면서 김차동 현 이사장의 재임 도전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규정상 연임도 가능하지만, 아직 연임한 사례는 없다.
대덕특구 한 원로 과학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은 크게 연구개발특구에서 나오는 각종 성과를 사업화해 특구를 단순 연구 차원을 넘어 산업 차원으로 넓히는 것”이라면서 “특구를 연구도시를 넘어 산업도시로 만들 수 있고 특구의 생태계, 네트워킹, 인력 등을 모두 잘 아는 인물이 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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