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공포 사라지는 등 긍정적 효과
대전 지역 일부 학교 선도부 학생들이 권한을 남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도부를 폐지한 인천시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선도부가 학생 간 위계문화를 조성한다는 비판 여론을 받아들여 지난 3월 7일 일선 학교에 선도부를 폐지하도록 권고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도부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는 있었어도 교육청이 직접 선도부를 폐지하도록 권고한 것은 인천시가 전국 최초다.
선도부 폐지에 따른 학생 생활지도 공백 우려와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두발, 교복상태 등을 체크해 벌점을 주던 선도부가 없어지면서 학생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던 등굣길이 행복한 등굣길로 바뀐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대전은 등굣길 교문지도 과정에서 선도부가 자신만 지적한다는 이유로 선도부 학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등 일반학생들과 선도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대전교육청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현황 파악을 시작으로 인천교육청의 사례를 참고해 선도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선도부가 교문지도를 하는 날이면 단속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지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즐겁게 등교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사례가 더 많기 때문에 내년이면 모든 학교에서 선도부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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