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을 어기면서까지 이사 임기 연장을 재추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직원 노동조합과 학생회들까지도 이사회 사태에 예의주시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학교 채플 시간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회 사태를 인지한 이후, 24일에는 다음주 소집되는 이사회가 불법이라며 이사회 소집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남대 직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전 기독학원 이사회는 그동안 최소한의 법적 의무와 책임은 전혀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오직 권한이라는 그늘아래 숨어 있다가 대학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만 끼어들어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며 “평소에 대학에 관심이 없다가 총장이나 이사장, 이사를 선임할때만 등장해 권리행사만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임에만 혈안이된 현 이사장과 이사들은 자신들이 제정한 정관과 사립학교법 규정을 위반하면서 연임관련 안건을 불법으로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인이 더 이상 불법적인 파행운영을 중지해야 한다. 소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법인의 온갖 불법적 운영 행태에 대해 법률적 조치를 강구할 것은 물론 불법 운영을 시정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도 이를 인지하고 정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날 경우 학교측의 결단에 동참하고 이사회의 정상화 촉구에 움직임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은 “최순실 정국으로 부정과 불법 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학교 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와 원칙과 다른 행위를 무리를 빚는 것이 안타깝다”며 “인과 관계가 드러나고 이사회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학생들의 행동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이사들은 속세의 법대로 하지말고 기독교 학교이니 성경대로 하자고 하지만, 대학의 수장으로서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이화여대 사태, 최순실 사태가 모두 정의를 지키지 않아 생긴 일인만큼 총장직을 걸고 정의롭게 이사회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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