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심사과정에서 청와대와 ‘물밑거래설’ 나돌아
롯데ㆍSK그룹 면세점 재기위해 거액의 출연금 지불 의혹
기재부와 관세청 하루종일 뒤숭숭… 수사결과에 주목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세종과 대전에까지 튀었다.
검찰은 24일 롯데와 SK면세점 사업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대전정부청사 관세청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관련기업 10곳과 기획재정부 1차관실까지 포함되며 파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관세청 면세점 사업을 담당부서 사무실에서 오전 10시 무렵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당초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해 검찰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료임의 제출형식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의 칼날은 신규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최순실의 입김’ 있었는가에 쏠려있다.
그동안 업계에는 작년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청와대와 참여 기업 간의 물밑 거래가 있었다는 설이 돌았었다. 작년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롯데 월드타워면세점, SK 워커힐면세점이 탈락했지만 이후가 정부가 대기업 3곳에 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주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검찰은 이런 일련의 과정이 롯데와 SK가 면세점 재기를 위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 거액의 출연금을 건넨 것이 아닌가에 초점을 맞춰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계열사를 통해 111억 원을, 롯데는 49억 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12월 예정돼 있었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관세청은 내달 3일 혹은 10일께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했었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압수수색으로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과연 비선실세 최순실의 마수가 면세점사업에까지 뻗쳤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압수수색은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 이후 10년 만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