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6일 대전지역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보수단체들은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를 외치는 맞불집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부’에 대해 양측간 충돌이 우려된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6일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 주말인 19일 3만 5000여 명의 대전시민이 만들었던 촛불을 더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10만까지 예상하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자 박 대통령 측이 수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각계의 퇴진 요구에 “차라리 탄핵하라”며 강경 모드로 맞서고 있어 시민들의 참가 열기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날 집회는 ‘분노하는 대전시민 모여라!’라는 주제로 참여자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발언과 거리행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유발언 등 공식 행사를 마친 후 시민들은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경성 큰 마을 네거리, 선사유적지 네거리 등을 거치는 거리행진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이번 집회에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사전 공연 및 10만 촛불 행진, 인디밴드 등의 박근혜 퇴진 뒤풀이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모여 10만 촛불을 넘어서야 하는 시국”이라며 “겨울철 궂은 날씨로 쌀쌀해질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복장을 입고 꼭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는 25일 서대전공원 거리에서 ‘대통령하야 반대 및 안보 지키기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부’를 둘러싼 양측간 공방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기동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처장은 “현 시국과 관련해서 퇴진을 요구하든 지지를 하든 생각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수단체 입장의 표현의 자유는 가능하다”라며 “다만, 국민의 요구는 단순한 지지나 찬성, 반대를 떠나 검찰에서도 밝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국정농단과 헌법을 파괴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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