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원센터 개소…장애인 권리 보장 기대
지난 22일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달장애를 앓는 10대 형제가 서로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생이 사망하고 형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형제는 자신들과 어머니의 처지를 비관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 김선숙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최근 타 시도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처한 서비스와 양육의 절벽에서 발생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단면”이라며 “발달장애인에게 정말 필요한 맞춤형 복지로 장애인과 그 가족이 다시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지원제도 미비 속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권리 신장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위한 정책이 대전에서 본격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발달장애인법 시행 이후 전국 시도에 설립 중인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전국에서 7번째로 오는 28일 대전에도 문을 연다.
중구 대흥동 대전도시공사 3층에 들어서는 대전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앞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직업재활, 문화ㆍ복지 서비스 이용 등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복지시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또 발달장애인 피해 발생 시 현장조사와 보호, 공공후견인 지원 등 권익 옹호 업무를 수행한다.
지적장애과 자폐성장애를 가진 이들을 일컫는 발달장애인은 그동안 한정되고 단편적인 지원체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6400명으로 앞으로 이들과 장애인 가족을 위한 정책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임철순 장애인복지과장은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과 사회차여 확대를 위해 지역 내 서비스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국시비 4억7000여만원이 투입됐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위탁 운영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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